영국-캐나다 태생의 ‘필립 말루엥’은 오래도록 실용적으로 쓰이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과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정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제품의 디자인에 있어 기존에 없던 형태와 소재를 활용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과하지 않게 적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을 위해서는 꾸준한 시도와 실험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쉬운 얘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위해 탐구하고 실험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다채로운 재료와 제조 기술을 실험하면서 말루엥은 일본식 사슬 갑옷으로 만든 러그나 쌓아서 조각품처럼 활용하는 스툴과 같이 혁신적인 물건을 만들어냈습니다. 다양한 제품 중 2012년에 제작된 ‘Daylight’는 실제 햇빛처럼 보이면서도 일종의 퍼즐 조각처럼 배열할 수 있는 격자 모양의 조명입니다. 인공 창문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조명 제품으로 W Hotels Designers 상을 수상했고 그 이후로도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굽이치는 강물의 현대적 아름다움”쇼파 DS-707”
말루엥은 ‘드 세데’(De sede : 스위스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와 초기 아이디어를 교환한 후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간단한 스케치를 하고 다양한 재료를 함께 매치하여 자르고 접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폼을 접어 형태를 만드는 식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구상했고, 그 결과 드 세데를 위한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미학을 품은 모듈형 소파, DS-707을 완성시켰습니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캐나다 동부의 세인트 로렌스 강물에서 영감을 얻어 굵게 굽이치는 곡선을 담아낸 DS-707은 드 세데만의 현대적이고 클래식한 포인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재활용 소재의 새로운 관점과 경험 “T-Board”
올해, 노르웨이 회사 하이드로(Hydro)는 유럽에서 매년 폐기되고 있는 약 천 만 톤의 가구와 이로인한 환경 문제를 다루기 위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100R’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가구 제작/소비 후 남겨진 알루미늄 소재를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알루미늄인 ‘Hydro CIRCAL 100R’ 소재를 제공하고 이를 실험하고 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유명 디자이너 7명과 협업, 디자이너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필립 말루엥은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제작된 모듈형 선반 시스템 ’T-보드’를 선보였습니다. 최대 6m까지 확장 가능한 이 모듈 선반은 L자 모양 브래킷으로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 장난기 넘치는 “BILBOQUET FOR FLOS”
조명 브랜드 FLOS와 함께 필립 말루엥이 제작한 ‘빌보케’는 MZ세대에 맞춰 디자인했습니다. 이 조명은 사용자가 원하는 곳을 정확히 비추는 기능과 장난기 넘치는 디자인으로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이 살고있는 현대생활의 유동적인 본질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절식 테이블 조명인 빌보케는 자석 볼 조인트에서 얻은 영감이 적용되어 조명의 헤드 부분이 모든 범위를 비출 수 있는 구체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구성 부품들은 완전 분해가 가능하고 쉽게 수리, 교체가 가능하고 조명의 갓 부분과 본체 몸통은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되어 환경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제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