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천경자 화백은 조선일보 기사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나는 원칙적으로 ‘한국화’에 반대한다.」 이는 다름 아닌 자유로운 예술을 위한 주장이었습니다.
‘한국화’라는 틀 안에 가두게 되면, 작가의 자유로운 개성과 작업을 방해할 수 있으니 이러한 틀 자체를 벗어나 한계없이, 구분없이 그려나가면 그 안에서 한국의 독특한 미를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동양화는 묵화로 그려져야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벗어나, 채색화는 물론, 다른 방식과 재료로도 한국적인 것을 그려나가며 창작적 개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천경자 작가의 이러한 현대적 사고방식과 작품, 이로 인해 영향을 받았던 여성 작가들과 그렇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까지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