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부분이고 앞으로의 여러 디자인 작품들과 결과물에서 항상 고려해두어야할 부분입니다. 많은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이 리사이클링 자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이 높은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고, 이러한 지속가능성 디자인은 기존의 원자재를 활용하는 디자인과는 또다른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더 높은 가치의 디자인을 만나는 기회가 됩니다. 예를 들자면, 건축 현장의 목재를 활용한 ‘지니 모이니어’의 「FORMWORK」(거푸집) 컬렉션 가구가 있습니다.
현재 제네바의 NOV 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 중인 「FORMWORK 」컬렉션은 ‘아만딘 지니’와 ‘빅터 모이니어’ 듀오가 결성한 ‘지니 모이니어’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가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높은 이 가구들은 건축 현장에서 거푸집으로 활용됐던 목재 중 오크나무와 가문비나무를 재가공해 제작되었고, 언뜻 직선적이고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세로 부분에는 가문비나무의 밝은 컬러를, 가로 부분에는 오크나무의 짙은 컬러를 볼 수 있어 인상적인 대조를 이룹니다.
대비되는 질감과 색감이 도드라지는 이 가구들은 사용자로 하여금 인상적인 경험하게 해주면서 동시에 리사이클링된 자재를 활용하여 환경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메시지의 경우는 목재 단일 가구로 활용된 가구인 만큼 가구로써 수명이 다하고 나면 다시금 해체하여 다른 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일정 부품의 수급이 필수적인 현대 산업의 가구와 달리 목공이 가능한 전통 기술자의 손으로 보강 및 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러한 재료의 수명에 관해 한 층 강한 인상을 줍니다.
이전 제작된 조명 컬렉션인 「OFFSET」도 마찬가지로 운송 산업용 공기 포장재를 주재료로 활용했습니다. 종이로 이루어진 포장재에 천연 PLA와 셀룰로스 필름으로 코팅하고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간접 조명 형태로 활용합니다. 배송 시 포장 부피를 줄일 수 있고, 그로 인해 배송 비용 역시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앞선 「FORMWORK」와 마찬가지로 조명으로 수명을 다하게 되면 이후 퇴비로 재활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렇듯 ‘지니 모이니어’의 컬렉션들은 재료의 수명,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고려하여 제작되었고, 이는 ‘지니 모이니어’가 지향하는 디자인 방향성과도 일치합니다. 버려진 것에 새로운 시간과 기능을 부여하고 그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디자인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