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디자이너 혹은 아티스트의 ‘Salvage’ 시리즈는 언뜻 나무의 나이테와 같이 겹겹이 쌓인 무늬가 인상적입니다. 설치 미술이나 오브제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시리즈들은 사실 실제 사용이 가능한 스툴과 테이블 등의 가구로 실제 오세정 작가는 가구를 디자인할 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심미적인 부분과 더불어 가구로서의 기능 역시 빼놓지 않고 구상하여 작업을 진행합니다.
때문에 오세정 작가의 경우, 디자이너 혹은 아티스트 어느 한 쪽으로 지칭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디자인과 아트의 교차점에 서있는 듯이 두 가지 주제를 적절히 조화시켜 작품 안에서 어느 하나의 본질도 놓치지 않습니다. 대표작으로 불리는 Salvage 시리즈에서 그러한 점이 특히 드러나고 있고, Salvage 시리즈의 경우는 여기에 환경적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가구의 외장은 황마 끈이나 가죽 끈 등을 휘감았고, 그 안에는 다양한 플라스틱 폐자재를 조합해 뼈대를 구축했고, 전시 주제에 따라서 드럼이나 트럼펫 같은 악기가 내장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독특하면서 인상적인 외관과 다르게 내부에는 활용도가 끝난 폐자재를 넣음으로써 오세정 작가는 끊임없이 소비되고 폐기되는 소재와 제품에 대한 고민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오세정 작가의 작품과 디자인 철학은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고 그 일례로 2023년에는 ‘Salvage Chair’가 디자인 매거진 ‘Dezeen’의 ‘Dezeen Awards 가구 디자인’ 부분에서 최종 수상 후보로 뽑히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트와 디자인의 융합이라는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오세정 작가는 이러한 다면적인 작업과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성’과 ‘환경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