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나 루이비통, 까르띠에, 디올 등의 브랜드들은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을 위한 예술 재단이나 전시장, 미술관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가치와 아티스트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재단 운영과 더불어 협업을 통한 컬렉션 구성이나 한정판 발매 등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2020년도 로에베(LOEWE)의 2020 가을, 겨울 컬렉션 액세서리를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조나단 앤더슨과의 협업이였는데 그는 제 세라믹 기술이 드레스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싶어했습니다. 쇼에서 옷과 하나로 통합된 방식으로 세라믹 장식을 추가하고 싶어 했고, 그 결과 현대적인 패션과 전통적인 세라믹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타쿠로 쿠와타에게 이 협업은 패션과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이었습니다.
브랜드 중 ‘느와 케이 니노미야’ 의 경우는 ‘타쿠로 쿠와타’와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부터 함께해오고 있습니다.
2023년 컬렉션 준비 당시 런웨이와 컬렉션을 위한 헤드피스 장식품을 타쿠로 쿠와타에게 요청했고, ‘타쿠로 쿠와타’는 이에 맞춰 다채로운 색상의 세라믹 헤드피스를 제작, 전달했습니다. 본래 검은색의 브랜드라 불리던만큼 무채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드러내왔던 ‘느와 케이 니노미야’에 타쿠로 쿠와타의 색채와 질감, 형태를 입히는 것으로 2023년 컬렉션은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이게 됐습니다. 올해의 경우, 2024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꼼데가르송 매장을 채우게 됐고,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아예 블랙 컬러를 벗어난 무지개빛 주제의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 역시도 ‘타쿠로 쿠와타’의 세라믹 작품이 함께했습니다.
‘타쿠로 쿠와타’는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도예가이지만, 자신의 작업이 도예의 기본과 전통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작업 방식은 전통적인 형태를 참조하고 실용적인 물건을 만드는 동시에 재료가 갖고 있는 각각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점토에 여러가지 재료들을 추가하여 구울 때 터지고 갈라지고, 그릇에 유약을 발라 울퉁불퉁한 질감을 만드는 등 여러가지 절차로 작업합니다. 이와같이 그는 작품의 최종 형태를 우연에 맡기지만 기본적인 도자기 본연의 기능을 중요시 하면서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또한 쿠와타의 작품은 채도가 높고 강렬한 색상의 조합들로 다양하게 이뤄져있습니다. 또한 타쿠로 쿠와타는 자신의 독특한 아카이브를 통해 도자기의 고유성을 탐구하고, 그것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색다른 형태와 질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탐험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