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현 작가는 바다로부터 영향을 받은 자전적 기억과 경험을 증폭시켜 공간 안에 시각적으로 재구성하고 미학적 감성을 일깨우는 작업을 합니다. 바다는 작가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일상적 환경임과 동시에 과거로부터 축적된 경험과 기억의 장이며 작가의 작품 활동의 원동력이 됩니다. 바다에서 비롯된 어둠, 소리와 수평선 등 비물질적 요소들은 작가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재해석되어 전시 공간 안에서 등기구과 같은 물질적 요소들로 구현됩니다. 특히 작가는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불을 밝히지 못하는 집어등을 수거해 설치작업으로 재탄생 시키며, 몽롱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작품은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미학적 감성을 일깨웁니다.
(집어등 : 어선들이 어획 활동 시 배에 설치하는 등)
‣ 부지현 작가 개인전 「The Home」
부지현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구상하고 제작한 대규모 설치작품 <더 홈(The Home)>을 통해 생명의 발원지이자 궁극적인 안식처, 나아가야 할 목적지로서의 의미를 포괄하는 공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그가 꾸준히 사용해 온 폐집어등, 금속 구조물, 거울을 결합한 설치작품은 공간 내에서 빛의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반사하며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빛과 어둠, 형태와 여백은 낯설면서도 안락한 균형을 이루며, 일상적인 시공간을 새롭게 감각하도록 만듭니다.
폐집어등에 푸른 불빛이 들어오는 순간 주위의 공간은 바다처럼 물들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잊힌 고향과 상실된 보금자리를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빛입니다.
전시 「The Home」은 서울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전시중이며 2024년 12월 14일까지 전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