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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Cots Culture Series [Exhibition] : 빈센트 발 ‘아트 오브 쉐도우’

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쓰는 가위와 연필, 볼펜 등 문구품부터 주방의 커트러리와 테이블웨어, 알약이나 꽃, 다먹고 남은 과일껍질 등 우리는 하루에도 정말 수없이 많은 물건들을 만지고 소비하며 지나갑니다. 디자인이나 예술을 이루는 한 가지 요소는 바로 이러한 일상에서 만나는 물건들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갖는 것인데, 일례가 바로 ‘빈센트 발’의 ‘쉐도우올로지(Shadowology)’ 기법입니다.

벨기에의 영화감독,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인 ‘빈센트 발’은 물건을 보이는 그대로 바라보던 일상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물건과 빛이 만나 이루는 그림자로 물건이 가지고 있는 형질과 특성을 색다르게 발현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빛이 물건을 반사, 투과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그림자를 일러스트레이션과 섞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빈센트 발’의 표현 기법은 현대 예술이 가지고 있는 표현의 다양성을 크게 드러냄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관점의 변화와 상상력이 왜 필요한지를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그림자들은 언제나 빛과 물건이 만나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음영이었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빈센트 발’의 작품과 같은 생명을 얻게 되니, 이는 자유로운 표현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임과 단순한 요소 역시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예술과 디자인의 시작은 멀지 않은 곳에서 온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빈센트 발’은 최근 한국에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중으로 재작년 서울, 작년 대전에 이어 올해는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전시를 진행합니다.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 ‘빈센트 발’의 쉐도우올로지 기법을 직접 확인하고 단순한 음영과 물건의 조합으로 어떤 작품을 표현해냈는지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Vincent Bal
©국립부산과학관 '빈센트 발 : ART OF 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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