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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에는 식민지의 아픔 따윈 없다

Cots Artist Series : 잉카 쇼니바레 [Yinka Shonibare]

쇼니바레의  예술적 표현은 영국과 나이지리아를 오가며 경험한 이중문화적 배경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나이지리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변호사인 아버지가 영국사회에서 겪는 인종차별을 지켜보며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가 인종, 계급, 성별 등 인간의 주체에 있어 문화정체성의 문제를 보다 넓은 민족적 역사와 운명의 관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 혼종성의 미학
쇼니바레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다채로운 색상과 복잡한 패턴의 왁스 프린트 직물입니다. 이 직물은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유래한 것으로,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에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대량 생산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아프리카적인 직물은 서아프리카에서 열렬히 받아들여져 진정한 범아프리카 문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쇼니바레는 이러한 직물을 사용해 “Feeling Free Like a Bird” 작품에서 볼수 있듯이 빅토리아 시대의 귀족 의상을 제작하고, 인물들의 머리를 제거하여 프랑스 혁명의 귀족 처형을 암시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문화의 형성과 식민주의의 권력 관계를 탐구합니다.

‣ 정체성의 복합성
1962년 런던에서 태어난 쇼니바레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성장하면서 영국과 나이지리아의 문화적 배경을 모두 체험했습니다. 17살에 척수염으로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이는 그의 예술적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쇼니바레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신체적 한계를 통합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의 작품은 ‘진정성’의 개념을 끊임없이 질문하며, 다문화 정체성의 복잡성을 표현합니다.

‣ 역사와 풍자의 결합
쇼니바레는 서양 미술사의 고전을 재해석하며, 식민주의와 그 후유증을 드러냅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Diary of Victorian Dandy’는 그가 빅토리아 시대의 상류층으로 변신한 모습을 담은 사진 삼부작입니다. 이 작품은 백인 하인들이 검은 대디(쇼니바레 본인)를 모시는 장면을 통해 식민주의 시대의 인종적 역할을 전복 시킵니다. 이러한 작업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통해 현대의 문화적 관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게 만듭니다.

©Yinka Shonib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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